학과공지

 일찍이 고대 희랍시대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물론 이들이 관심을 두었던 유아교육의 목적은 이상국가 실현을 위한 수단적인 성격이 강했다. 유아 자신의 인간적인 성장, 발달이나 행복보다는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과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유아교육의 우선적인 목표였다.

그 후 중세를 거쳐 현대사회에 접어드는 동안 유아교육의 방향과 목표 면에서 시대적인 배경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유아기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20세기에 들어와 본격화된 아동의 본성 및 행동의 변화에 관한 체계적 연구 결과들에 힘입어 한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있어 유아기에 받은 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지능 관련 연구들에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사실이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지적 성장은 8세 이전에 빠르게 일어난다. 어린이들의 지적 성취능력은 학교성적을 측정할 때에 중요한 기초가 되지만, 실제로는 많은 어린이들이 학교교육을 받기 이전에 그러한 지능이 결정된다. 이것은 어린이들에게 풍부한 자극을 갖춘 환경을 제공하는 것과 되도록 일찍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어린이가 고정적인 지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견해를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 어린이는 누구든지 폭넓은 지적 성장의 잠재력이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개개인의 지능발달 정도는 경험, 사회배경, 자녀양육법, 경제적 요건, 영양섭취, 태아기나 출생 후의 환경의 질 등에 달려 있다. 물론 어린이가 물려받은 유전학적인 특성들은 지능이 발달할 수 있는 한계의 범위를 정해줄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리 유전적으로 우수한 잠재능력을 전수받았다 해도 후천적인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잠재능력의 발달 가능성은 미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셋째, 지적 개발을 위한 풍부한 환경의 기회가 결여된 어린이들은 지능적으로도 뒤떨어진다. 헌트가 주장한 가정환경의 중요성은 명백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재의 학업성취가 미래의 학교생활 및 사회생활의 성공을 어느 정도 예언하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때 적기에 학습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한 어린이들은 전 생애를 통하여 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 반면에 지능적인 자극을 충분히 제공받고 있는 어린이는 학교생활을 잘 할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넷째, 지능발달의 80%가 8세 이전에 결정된다는 것은 이 기간동안의 환경이 지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관련하여 영양섭취와 사회경제적인 배경이 지능에 미치는 영향을 예로 들 수 있다. 영양물 섭취는 뇌 개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태아기동안 그리고 뇌성장이 최고점인 생후 2세까지 특히 중요하다. 따라서 뇌 개발을 위한 결정적인 시기에 영양섭취를 빼앗긴 어린이는 영구히 뇌 손상을 받기 쉽다. 이처럼 환경은 생후 초기동안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